Monday, February 26, 2018

전인적이고 통전적인 문화사역


사람은 신체와 정신 혹은 마음 곧 영혼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개혁주의 기독교 인간론에서는 사람을 육체와 영혼으로 이루어져 있는 하나님의 피조물로 인식하는 이원론을 지지합니다. 과학주의나 환원주의, 물질주의는 정신이나 마음 조차도 물질의 최소 단위인 원자의 구성으로 해석하려고 합니다. 원자들이 모여서 분자가 되고 DNA, RNA로 진화하면 생명체가 만들어지고 뇌 속에 정신과 마음의 작용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독교 인간론은 하나님이 흙으로 육체를 만드시고 하나님의 생령을 인간에게 불어 넣어 주셔서 영혼이 깃든 사람이 되었다고 믿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다 구원을 얻고 진리를 알게 되기를 원하십니다(디모데전서 2:4). 그러므로 기독교에서는 사람의 존재 자체가 소중하고 실존적 인권 자체를 존중합니다. 그러나 최근 소수자 인권이 중요하게 인식되면서 기독교 진리와 역행하는 인권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일부 기독교 교단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인본주의에 따라 해석하여 인류문화적으로 고려하여 진리를 시대에 맞게 곡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향은 종교와 삶을 분리하여 생각하게 만들고, 인간의 죄성과 연결되어 죄를 합리화시키려는 사고를 일으킵니다. 이 땅의 정부와 권세를 빌려 합법적으로 제정하려는 시도를 막을 수 없더라도 진리수호와 사회복음화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야 할 교회는 진리의 반석 위에 뿌리를 박고 바로 서야 합니다.
현재 교회가 싸워야 할 영적 전쟁은 인류문화적 싸움입니다. 교회 밖에서 생성되고 있는 문화 중에서 선한 문화와 악한 문화를 분별하고 선한 문화를 교회에 접목하여 양육과 사역에 활용해야 합니다. 현대교회는 시대를 무조건 거슬러 가기보다는 당시대의 문화를 진리로 분별하고 선하게 적용할 수 있는 길을 세상에 제시해야 합니다. 사람은 문화 사회를 떠나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고립된 산 속에서 살아간다고 해도 사람은 현대문화를 누리지 않을 뿐이지 과거의 어느 문화 영향아래에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문화 고립 공동체인 아미쉬 형제사회는 기독교 정신을 가지고 세상과 분리되어 공동체를 이루어 살면서 바깥 세상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타락한 교회가 되지 않도록 세속적 욕망과 불순한 동기와 욕심의 목표를 거절하고 분리시켜 생활합니다. 이들은 로마서 122절의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는 말씀을 신조로 살아갑니다. 분리의 원리를 세상 사람, 세상 문화와 접촉을 통제하는 것으로 적용하여 지금의 아미쉬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현대교회는 아미쉬 공동체를 추구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정신을 재고하여 응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의 사역은 육체와 영혼을 함께 전인적으로 성장시키고 성숙하게 하는 가르침과 활동이 되어야 합니다. 문화와 분리될 수는 없어도 교회의 문화사역이 세상 문화에 길을 제시해야 합니다. 또한 교회의 사역은 선한 문화를 수용하여 통전적으로 융합해야 합니다. 인문학적 교육에 제한되지 말고 과학기술적 교육과 활동을 통해 진리의 영역을 확산시켜 세상의 모든 영역에 하나님의 선한심이 깃들도록 해야 합니다. -CSJ-


Monday, February 19, 2018

가족코딩교실 사역


우리 교회에서 어린이 및 주니어 사역을 생각하다가 최근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선진국에서 어린이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코딩(coding)교실을 기획했습니다. 코딩은 컴퓨터에서 이해하는 명령어를 사용하여 원하는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는 프로그램밍 능력입니다. 코딩은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다가 제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면서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알렉스나 구글의 어시스턴트는 인공지능(AI) 스피커로 사람의 음성 명령어를 받아들여 여러가지 업무를 수행합니다. 이제 다음세대에게 코딩은 필수과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올해부터 정식으로 필수 교과과정에 포함될 만큼 코딩교육은 그 중요성이 더 해 가고 있습니다.
코딩은 사고력을 증진시키고, 문제해결 능력을 강화시키고, 알고리즘을 세워 모든 일을 합리적이고 경제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 설계 능력을 갖게 합니다. 조건문과 반복문을 사용함으로써 상호 협력하여 일을 해결하는 법을 배우고, 문제를 탐구하고 연구하며 효과적인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줍니다. 다음세대가 직업을 찾을 때쯤 되면 현재 기성세대가 하고 있는 많은 일들은 줄어들고 사람을 관리하고 가르치며, 미래를 계획하여 업무를 기획하고, 다른 조직의 사람들과 인격적으로 상호협력할 수 있는 통전적 인재가 중요해 집니다. 인공지능 로봇은 단순하게 반복되는 업무, 대량의 정보자료를 이용하고 분석하는 지성적 일을 맡게 됩니다. 예를 들어 질병의 증상을 데이터 베이스화 해서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는 일, 법의 판례를 찾아 형량을 정하는 일, 은행업무, 회계업무 등을 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환자를 돌보는 일, 정신과 상담 같은 감성적 업무도 담당하게 됩니다.
다음 세대는 인공지능이 지성과 감성을 요구하는 대부분의 업무를 대신하기 때문에 영성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인성과 영성이 필요한 통전적 업무입니다. 선과 악을 분별하고 윤리와 도덕을 준수하면서 사람을 격려하고 위로할 수 있는 인성과 영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미래의 인재가 됩니다. 그러므로 코딩 교육은 단순히 컴퓨터 언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상호간 협력하는 법을 배우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선한 가치관을 배우게 됩니다.
특별히 교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코딩교육을 통해 성경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으며, 다음 세대에게 인성과 영성의 사람이 되는 길을 제시하게 됩니다. 마침 제가 이 분야에 전문지식이 있어 교회 카운실에 제안하였더니 의결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가족코딩교실'을 엽니다. 다룰 코딩분야는 미국 MIT에서 개발된 '스크래치 scratch'라는 블록형 코딩언어로서 애니메이션 동작 이해를 통해 로봇을 조정할 수 있는 초보자용 코딩도구입니다. 실제로 스크래치로 코딩을 배운 후에 로봇을 조정해 보려고 합니다.
실리콘벨리 지역과 시카고에 있는 미주 한인교회에서는 이미 어린이 및 주니어 교회사역으로 자리를 잡아 전도와 선교를 위해 쓰이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자녀가 있는 분들께 홍보해 주셔서 우리 교회의 다음 세대 사역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도와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CSJ-


Tuesday, February 13, 2018

한글 & 한국 문화 사역


미국에 사는 1세 한인들은 한글과 한국문화에 더 익숙합니다. 한국의 뉴스로 미국의 소식을 듣고 한글로 소통하는 것이 더 편합니다. 그러나 다음세대는 미국에서의 교육을 통해 점점 영어와 서구문화에 익숙해 집니다. 점점 한글을 잊어 먹고 한국 전통과 관습에 소홀해 집니다. 이로 인해 세대간 격차와 갈등이 한국과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가정교회 사역을 하고 있는 오스틴 늘푸른 교회는 한글교육과 한국문화 체험을 통해 1세의 신앙을 다음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었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들에게도 한글을 가르쳐서 주일예배 설교를 한국어로 들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교회교육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뿌리 교육이 다음 세대에게 가장 좋은 신앙교육 방법이라는 데는 분명히 이견이 있겠지만, 이 교회의 모든 젊은 부모들은 신앙전수를 위해 한글교육과 한국문화 체험이 필요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다음세대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한국문화를 경험하게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한글을 왜 배우는지 모르기도 하고 배운다고 해도 미국에서 어떻게 쓰일 지 확신을 갖지 못합니다. 그리고 일부 부모들은 영어습득을 위해 가정에서 조차 한글 사용을 금하고 있습니다. 어떤 가정교육이 더 좋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부모세대가 영어권 자녀들과 대화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것 입니다. 간단한 의사소통 수준에서 머물게 되고 부모로서 줄 수 있는 인생의 교훈과 신앙의 체험을 깊게 나누는데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우리 교회는 영어로 진행하는 한글 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어권 한어권 상관없이 한글 교육이 필요한 사람들은 누구나 자유롭게 배울 수 있습니다. 다문화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는 교회생활 속에서 서로 다른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배우는 자세로 공유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영어권 성도들이 한글과 한국문화, 한국 전통에 대해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소개하는 교회사역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한어권 성도들도 영어권 성도들을 존중하고 섬기는 자세로 영어,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를 존중해야 합니다. 신약교회에서도 유대인들과 헬라인의 문화에 갈등이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은 헬라인과 같은 이방인 성도에게 할례를 받으라고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음식과 교회 안에서의 의복에 대한 혼돈, 사업장에서 노예를 대우하는 태도에도 갈등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율법으로 문화의 차이를 정죄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라는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용납하도록 가르쳤습니다. 이번 IMAS 박물관에서 주최하는 설날 행사는 밸리지역의 아시안 커뮤니티가 함께 참석합니다. 설날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아시안 나라들의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선보이고 체험하는 기회를 마련합니다. 우리 교회는 단순히 한글, 한국문화를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인 그리스도인들의 신앙과 섬김의 모습을 보여주기 원합니다. 문화와 언어는 다르지만 사랑과 섬김의 문화를 통해 나타나는 기독 신앙의 모습은 분명 그리스도의 향기로 나타날 것이라 확신합니다. -CSJ-


Sunday, February 4, 2018

예수님의 가정교회문화사역


보통 문화사역이라고 하면 음악, 미술 같은 예술 분야와 문학분야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문화라는 말 자체가 인간 삶의 모든 영역을 포함한다고 이해하면 문화사역은 그 범위가 확장됩니다. 좋은 문화를 누리고 살면 삶이 윤택해 지지만 악한 문화에 빠지면 불행한 삶이 됩니다. 골프나 계모임에 비신자들을 초청하면서도 정작 교회나 목장에는 초대하지 않는 성도의 얘기를 듣게 됩니다. 어쩌면 비신자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하나님을 만나고 좋은 이웃들과 함께 건강한 문화를 체험하는 것인 데도 말입니다. 이런 모습은 아마도 교회나 목장을 문화적 모임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예수님은 문화사역을 소홀히 하지 않으셨습니다. 갈릴리 지역에 사시면서 유대민족들이 누리는 문화와 삶을 비유로 하늘나라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목수의 일을 하면서 누구보다 그 당시 가정에서 소통되는 문화와 사회적 제도를 파악하셨을 겁니다. 질병과 장애로 소외 당하는 사람들을 고치시고 사회의 일원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는 그들의 성품을 반영하는 별칭을 불러 주셨습니다. 요한에게는 우뢰의 아들이라는 이름을 더해 주셨고, 시몬에게는 베드로란 이름을 더 해 주셨습니다. 가나안 잔치 집에서는 물로 포도주를 만드셔서 결혼의 흥이 끊이지 않도록 하셨습니다. 좋은 포도주를 잔치가 시작할 때 내놓는 당시의 문화를 뛰어넘어 더 좋은 맛의 포도주를 기적으로 만들어 즐기도록 하셨습니다. 당시에는 어린이들은 호구에 포함되지 않을 정도로 여겨졌는데, 어리다고 천대받는 어린아이들이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어린 아이 같은 심성을 가진 사람이 천국에 들어갈 자라고 교훈해 주셨습니다.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들과 함께 동석하는 일이 없지만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을 달라고 하시면서 천국복음을 증거하셔서 한 마을을 전도하셨습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같은 종교적 지도자들이 율법주의에 빠져 형성한 악한 문화도 고치셨습니다. 마음은 드리지 않고 형식으로만 드리는 십일조, 금식기도, 구제, 제사 등을 질타하셨고 심지어 독사의 새끼라는 심한 말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율법주의의 악한 문화로 인해 영적으로 병들고 죽어가는 영혼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악습을 끊고자 했습니다. 안식일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죽어가는 영혼들에게 아무 수고도 하지 않는 모습은 편협한 자기 합리로 영혼들을 죽게 하였던 종교 문화였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은 이와 같은 악한 문화를 몰아내고 영혼을 구원하는 생명의 문화사역입니다.
예수님의 문화사역은 이웃을 배려하는 사랑의 사역이었습니다. 사회적으로 고착되어 있던 문화를 초월하셔서 사랑과 생명의 문화로 바꾸셨습니다. 가정교회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문화는 바로 사랑과 섬김 입니다. 한국의 사업가, 직장인들은 업무를 마쳤다는 기쁨에 혹은 접대를 위해 금요일 저녁부터 회식을 갖고 술자리를 갖고 춤이나 노래에 빠져 정작 돌봐야 할 가족들은 소홀히 여기는 밤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문화에 반대정신을 가정교회 목장이 실천하고 있습니다. 금요일은 영적인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며 삶을 나누는 목장이 있는 생명의 문화가 있는 날입니다. -C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