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12, 2017

종려주일과 성금요일

부활주일 전 주일을 종려주일로 지킵니다. 종려나무(palm tree)는 아름다움과 승리를 상징합니다. 예수님께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사람들이 종려나무를 흔들어 환영하면서 생긴 날을 기념합니다. 고난 받으시고 십자가 지시기 전의 일입니다. 이 날을 호산나 주일이라고도 합니다. 사람들이 종려나무를 흔들며 호산나, ‘지금 구원하소서’,라고 외쳤습니다. 예수라는 이름이 구원이니까 예수님 이름의 뜻대로 지금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외친 것입니다.
사람들은 호산나라고 외치면서 정치적인 혁명이나 해방을 기대했습니다. 로마의 통치와 핍박에서 자유인이 되도록 이끌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며칠 후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목 박으라고 외칩니다. 예수님이 정치적 혁명가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비신자들은 예수님을 잘못 이해합니다. 예수님을 믿고 교회가 나오기만 하면 이 땅의 일들이 잘 되고 복 받는 좋은 일만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도를 할 때도 기도를 정성껏 드리면 내 뜻을 이루어주시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치 십자가 지실 예수님을 혁명가로 오해했던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채찍질을 당하시고 매를 맞아도 아무 항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죄 없음에도 불구하고 죄인 취급 받으면서 재판을 받았습니다. 연약하고 힘없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군중들은 그들이 기대했던 정치적 혁명가인 예수님이 아닌 것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칩니다.
종려주일의 호산나는 십자가의 고통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결코 군중을 움직이고 정치적 군사적 혁명을 일으켜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로마의 속박이 아니라 악마의 죄의 속박 가운데 있는 고통 당하는 영혼을 위해 예수님은 호산나 사역을 감당하셨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옛사람이 죽어야 부활의 새사람이 탄생합니다.
종려주일로 시작하는 주간을 보통 고난주간이라 하고 금요일을 성금요일(Good Friday)이라고 부릅니다. 성금요일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날입니다. 그 다음날 성토요일은 예수님이 무덤에 장사된 날입니다. 부활주일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을 기념합니다. 이 죽으심-묻히심-부활하심을 겪는 삼일을 라틴어로 트리두움(Triduum)’이라고 하여 특별하게 교회절기로 지킵니다. 신약교회는 이 기간 동안 시간 별로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재현하고 그 장소를 방문하면서 십자가 구원과 부활을 다시 상고했습니다.
가정교회는 금요일에 모이는데 이번 금요일 연합목장은 교회에서 성금요일 예배로 함께 드리려고 합니다. 성금요일 예배를 십자가의 예배로 드리면서 마지막으로 예수님이 행하셨던 성만찬식을 갖습니다. 십자가의 희생이 있어야 구원이 있습니다. 영혼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길은 십자가의 길입니다. 연합목장으로 드리는 성금요일 예배를 통해 십자가의 의미와 능력이 다시 우리 교회와 각 가정에 재현되기를 원합니다. 희생과 자기포기는 힘든 결정이고 행동이지만 하나님은 이를 보시고 그 헌신을 받으십니다. 성금요일 예배에 함께 동참해서 귀한 십자가의 은혜를 체험하길 축원합니다.  
-C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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