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소양교회는 101일 성경통독 특별새벽기도회를 마쳤습니다. 자원봉사로 나선 낭독자 몇 사람이 성경을 통독하면 참석자들이 성경을 읽어 내려가는 새벽기도였습니다. 약 700명 정도가 이 특별새벽기도회에 참여하여 성경을 일독하였습니다. ‘성경으로 돌아가 순수한 신앙을 갖자’라는 표어를 내걸고 시작한 성경통독 새벽기도회는 55분 정도가 소요되었으며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술로 읽는 성경읽기’가 이루어졌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새벽에 모여 함께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는 성경통독 새벽기도회를 통해 신앙을 돈독하게 했습니다.
이와 같이 경건생활을 위해 성경을 함께 읽는 것을 라틴어로 ‘렉티오 디비나(lectio divina)’라고 합니다. 독서를 의미하는 라틴어 ‘lectio’와 ‘신적인’을 의미하는 라틴어 ‘divina’의 합성어입니다. 영적 독서 또는 거룩한 독서로 명명할 수 있습니다. 초기 교회의 수도원 운동에서 생성되어 여럿이 성경을 함께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나눔으로써 일상생활에서 경건을 유지하는 영성 훈련의 한 방법이었습니다. 성도들이 함께 모여 성경을 통독하는 렉티오 디비나를 통해 옛사람을 버리고 성령 충만한 새사람이 되어갑니다. 그러므로 성경통독은 성경의 이야기들을 지식으로 습득하여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성품과 기질을 바꾸게 하는 인격형성 및 변화의 한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아닌 국가기관에서도 성경통독이 이루어집니다. 정교분리를 원칙으로 하는 미국 아이오와 주에서 2016년 성경통독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성경읽기 마라톤이 1월 4일부터 10일까지 주 의사당 건물 1층에서 80시간 동안 개인이나 그룹이 이어서 성경전체를 통독한 것입니다. 그 후 테리 브랜스타드 주지사가 성경 읽기 마라톤을 선언하고 6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아이오와 주 99개 카운티 법원건물에서 성경통독을 일제히 시작하도록 선언하였습니다. 왜 성경통독을 국가기관에서 주관했는지 생각해 볼만 합니다. 한국에서도 대학입시와 취업을 위해 공부하느라 책을 읽지 않는 청소년들과 젊은이들 위해 렉티오 디비나 방법으로 독서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성경통독이 시대를 초월해서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이런 현상은 성경의 진리가 그리스도인에게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하다는 인식을 반증합니다. 그리고 성경에서 제시하는 인간됨은 가치관과 세계관의 혼돈을 겪고 있는 현대인에게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인간다운 삶인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경통독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하기를 권면합니다. 유튜브로 읽어주는 성경을 듣고 따라가면서 눈으로 보고 뇌로 그림을 그리며 마음으로 느낄 때 성령님께서 전인적으로 우리를 조명해 주시고 영혼에 큰 은혜가 임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성경구절을 이해하고 요절을 암송하면 깊게 볼 수 있는 반면, 성경을 통독하면 이야기가 되어 나타납니다. 그리고 성경이야기가 어떻게 우리 삶의 현장과 매칭되는지 생각하면 성경요절과 단어 안에 깃들어져 있는 하나님의 마음과 교훈을 깊게 이해하게 됩니다. 그러면 성경이야기가 삶 속에서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그 깨달은 진리를 목장모임에서 보다 쉽게 나눌 수 있게 됩니다. -C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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