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ly 24, 2016

미래세대를 위한 성경말씀 1

기독신앙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가장 큰 고민 중에 하나는 어떻게 하면 이 귀한 언약의 신앙을 미래의 자녀들에게 유업으로 남겨줄 것인가 입니다. 세금을 줄이면서 자녀들에게 자산을 남기는 방법은 잘 알고 있는데 정작 중요한 정신적 유산이 될 수 있는 신앙전수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이민생활은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익숙한 언어와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더욱 어렵습니다.
기독 신앙생활은 성경을 읽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 종교개혁을 통해 교회를 회복하고자 했던 개혁자들은 다섯 솔라(Five Solas)를 지향했습니다.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 오직 은혜(Sola Gratia),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 정신 입니다. 성경말씀을 모든 성도가 직접 읽을 수 있게 하자는 것이 종교개혁자들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읽을 때 우리의 기독신앙이 돈독해집니다. 우리의 순수이성으로는 성경을 읽고 이해하는 것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꼭 성령의 조명하심을 기대하며 성경을 읽을 때 믿음이 성장하게 됩니다.
미래세대에게 성경을 읽게 하는 것이 신앙 전수의 첫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 살고 있는 젊은 세대들도 한글 성경읽기를 무척 어려워합니다. 조사에 의하면 많은 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개혁개정본 성경으로 읽을 때에는 중간에 읽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데 쉬운 성경을 사용하면 2주 안에도 성경을 일독한다고 합니다.
각 성경 본들은 각각의 특성이 있습니다. 개혁개정본 성경은 잘 다듬어진 한문과 한글이 섞여서 완성도가 높은 성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쩌면 개혁개정본이 널리 사용되는 것이 한국인의 역사적 정서상 맞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미래세대가 개혁개정본 성경을 어려워한다는 겁니다. 한 신학자는 교회에서 두 가지 성경본을 사용할 것을 제안합니다. 개혁개정본이 주는 장점도 살리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쉬운 성경도 사용하자는 겁니다. 저도 이 의견에 동조하는 편입니다.
최근 표준새번역본 성경이 원어의 뜻에 충실하면서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성경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통독을 할 때 새번역본은 정말 좋습니다. 이해도 쉽고 읽는 속도도 빨라집니다. 성경을 통독하는데 큰 부담이 없습니다. 반면 새번역 성경으로 암송을 하려고 하니 조금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접미사가 많고 서술적이어서 암송하기가 도리어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성경통독은 새번역본으로 하고 성경암송은 개혁개정본으로 하면 어떨까요? 제 경험으로는 너무 좋습니다. 한글을 쓰는 미래세대가 개혁개정본을 전부 읽기는 쉽지 않아도 요절말씀만이라도 암송할 수 있다면 세대간 신앙의 공감대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렇다면 영어를 쓰는 이민교회의 미래세대에게는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까요? 먼저 성경의 각 이름을 영어로 정확히 읽는 법과 주요 성경인물과 지명을 부모세대가 배우면 좋겠습니다. 자녀들과 성경을 통독하고 그 내용을 같이 이야기함으로써 우리의 신앙을 조금씩 나눌 수 있습니다언어의 불편함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그 내용과 교훈에 집중해 보는 겁니다. -CSJ-


Sunday, July 17, 2016

생명의 삶 강의를 마치면서

지난 13주 동안 진행되었던 2기 생명의 삶 공부를 지난 주에 마치고 돌아오는 화요일에는 기말고사를 치르고 대장정(?)을 접습니다. 무엇보다도 삶 공부를 하기 위해 가사를 돌보다가, 또는 생업의 현장에서 일하시다가 함께 나눌 저녁식사를 위해 바리바리 음식을 준비하셔서 싸 들고 오시는 모습이 참 고마운 기간이었습니다. 본래 비신자인 VIP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생명의 삶 공부지만 이제 막 가정교회를 시작하는 저희 교회는 기존 성도님들을 대상으로 두 번째로 진행했습니다.
강의를 하는 저도 생명의 삶 강의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자칫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모양이 될 것 같아 최선을 다해 준비해 강의했습니다. 휴스턴 서울교회의 이수관 목사님의 강의를 목회자 세미나 때 들었고, 최영기 목사님의 강의를 CD를 통해 들었습니다. 교재와 강의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제 것으로 만들려고 기도하며 강의 ppt를 다시 수정보완 했습니다. 제가 구현하기 어려운 예화나 설명은 빼고 가능하면 성경본문에서 전달하는 의미와 내용을 더 잘 이해하고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최영기 목사님 강의는 공학박사 출신인지 예화나 용어에 과학적인 용어와 설명이 곳곳에서 묻어났습니다. 저도 창조과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물리학자였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었지만 과학적인 용어사용은 자제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따로 강의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말고사를 치르고 나면 생명의 삶 공부를 수강한 분들의 간증을 함께 듣고자 합니다. 13주 동안 생명의 삶 공부를 진행하면서 많은 사건들이 있었을 겁니다. 사탄은 성도들이 온전하게 제자되는 훈련을 방해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 공부를 마칠 수 있게 된 것이 은혜입니다. 각자 은혜의 체험을 함께 공유하면 우리 신앙공동체에게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제게 13주 생명의 삶 공부는 도전이었습니다. 가정교회를 배워나가는 목회자로서 앞으로 VIP 영혼들에게 어떻게 하면 기독교 진리를 잘 설명할 수 있을 지가 제게는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강의를 녹화하고 모니터링을 스스로 했습니다. 이번 강의는 기존 성도를 위한 강의이기 때문에 용어사용이나 신학적인 부분이 쉽게 언급되었습니다. VIP영혼들이 청중으로 있을 때 제 강의는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보편적이고 실생활에서 쓰이는 용어와 표현 및 예화가 사용되어야 함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가정교회는 비신자 즉 VIP에게 집중하고 그들을 교회의 선교적 목자로 세워가는 사역입니다. 초대교회는 하나님을 믿고 있지만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즉 메시야로 믿지 않는 유대인들을 향해 복음을 소개하면서, 복음을 전혀 모르는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우리 교회의 환경에서 VIP는 구원을 이해하고 확신도 하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아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세워지지 않는 영혼들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복음에 대해 들어보지도 못한 영혼이 VIP인 건 당연합니다. 지역특성상 발생한 이 두 영혼들을 구원의 방주인 교회로 초대하고 생명의 삶 공부를 시작으로 제자가 되도록 하는 사역이 우리 교회에게 맡겨주신 생명의 사역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향할 수 있는 전도방법은 생명을 전하는 관계전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CSJ-


Tuesday, July 12, 2016

성경말씀에 이끌려 살기

경건한 삶, 거룩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이해인 수녀는 성서와 함께라는 시에서
성서와 함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의 문을 엽니다.

내가 하고 싶은 모든 말이
갈피마다 살아 있고
내가 듣고 싶은 주님의 음성이
가장 가까이 들려오는 생명의 책에서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라고 하루의 시작을 성경과 함께 하는 기쁨을 노래합니다. 그리고
성서 안에 살아 있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는 문득 삶의 지혜를 깨우치게 되고
넓은 세상을 바로 보게 됩니다”,(중략)

하느님과 이웃과
나를 깊이 들여다보는 은총의 거울
성서와 함께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의 문을 닫습니다라고 고백하면서 하루의 삶을 접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시는 우리가 어떻게 경건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바로 성경말씀대로 하루의 시작을 열고 끝을 닫으면 경건한 삶을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초대교회에서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경건생활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훈련하는 수도원에서는 베네딕트 규칙서를 통해 수도자들을 지도했습니다. 그  지침에는 성경을 읽고, 성경으로 기도하고, 일을 하면서 성경을 묵상하고, 식사를 하면서 성경을 듣는 온전히 성경과 함께하는 하루의 생활을 훈련했습니다.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을 가까이 하고 온전히 하나님이 이끄시는 삶을 살도록 의탁하는 생활이었습니다.
사람 안에 있는 죄성은 언제든지 고개를 들고 경건한 생활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죄성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은혜의 생활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율법으로 옭아 매어 사망에 이르게 합니다. 바울은 이런 우리의 연약함을 내가 원하는 바는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7:19)라고 고백합니다.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지만 내 속에 있는 죄의 법이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본다고 아파합니다.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고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도 않습니다(8:7). 성령님은 우리가 은혜의 말씀으로 소생하여 영으로 육을 이기는 생활을 하도록 이끄십니다. 삶의 매 순간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충만해 있을 때 육신의 생각을 압도하게 됩니다. 말씀만이 능력이 됩니다. -CSJ-


Monday, July 4, 2016

말씀의 생활화

1993 소양교회는 101일 성경통독 특별새벽기도회를 마쳤습니다. 자원봉사로 나선 낭독자 몇 사람이 성경을 통독하면 참석자들이 성경을 읽어 내려가는 새벽기도였습니다.700명 정도가 이 특별새벽기도회에 참여하여 성경을 일독하였습니다. ‘성경으로 돌아가 순수한 신앙을 갖자라는 표어를 내걸고 시작한 성경통독 새벽기도회는 55분 정도가 소요되었으며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술로 읽는 성경읽기가 이루어졌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새벽에 모여 함께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는 성경통독 새벽기도회를 통해 신앙을 돈독하게 했습니다.
이와 같이 경건생활을 위해 성경을 함께 읽는 것을 라틴어로 렉티오 디비나(lectio divina)’라고 합니다. 독서를 의미하는 라틴어 ‘lectio’신적인을 의미하는 라틴어 ‘divina’의 합성어입니다. 영적 독서 또는 거룩한 독서로 명명할 수 있습니다. 초기 교회의 수도원 운동에서 생성되어 여럿이 성경을 함께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나눔으로써 일상생활에서 경건을 유지하는 영성 훈련의 한 방법이었습니다. 성도들이 함께 모여 성경을 통독하는 렉티오 디비나를 통해 옛사람을 버리고 성령 충만한 새사람이 되어갑니다. 그러므로 성경통독은 성경의 이야기들을 지식으로 습득하여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성품과 기질을 바꾸게 하는 인격형성 및 변화의 한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아닌 국가기관에서도 성경통독이 이루어집니다. 정교분리를 원칙으로 하는 미국 아이오와 주에서 2016년 성경통독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성경읽기 마라톤이 14일부터 10일까지 주 의사당 건물 1층에서 80시간 동안 개인이나 그룹이 이어서 성경전체를 통독한 것입니다. 그 후 테리 브랜스타드 주지사가 성경 읽기 마라톤을 선언하고 630일부터 73일까지 아이오와 주 99개 카운티 법원건물에서 성경통독을 일제히 시작하도록 선언하였습니다. 왜 성경통독을 국가기관에서 주관했는지 생각해 볼만 합니다. 한국에서도 대학입시와 취업을 위해 공부하느라 책을 읽지 않는 청소년들과 젊은이들 위해 렉티오 디비나 방법으로 독서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성경통독이 시대를 초월해서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이런 현상은 성경의 진리가 그리스도인에게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하다는 인식을 반증합니다. 그리고 성경에서 제시하는 인간됨은 가치관과 세계관의 혼돈을 겪고 있는 현대인에게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인간다운 삶인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경통독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하기를 권면합니다. 유튜브로 읽어주는 성경을 듣고 따라가면서 눈으로 보고 뇌로 그림을 그리며 마음으로 느낄 때 성령님께서 전인적으로 우리를 조명해 주시고 영혼에 큰 은혜가 임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성경구절을 이해하고 요절을 암송하면 깊게 볼 수 있는 반면, 성경을 통독하면 이야기가 되어 나타납니다. 그리고 성경이야기가 어떻게 우리 삶의 현장과 매칭되는지 생각하면 성경요절과 단어 안에 깃들어져 있는 하나님의 마음과 교훈을 깊게 이해하게 됩니다. 그러면 성경이야기가 삶 속에서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그 깨달은 진리를 목장모임에서 보다 쉽게 나눌 수 있게 됩니다. -C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