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나누는 수다가 주는 기쁨이 있습니다. 수다(chattering, small talk)는 남의 사생활을 흥미로만 말하는 험담이 섞인 가십(gossip)과는 다릅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수다에는 남녀의 차이가 거의 없고 단지 개인 차이만 존재한다고 합니다. 남자는 어떤 결정을 내리려 할 때 더 많은 말을 하게 되고 여자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때 편하게 말한다고 합니다. 모임 중에 있을 때 말이 끊기면 서로 어색함을 느끼게 됩니다. 적당한 수다는 모임을 부드럽게 만들고 유익한 대화로 나아갈 수 있는 전단계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흔히 이를 아이스브레잌이킹(icebreaking)이라고 합니다. 서먹함을 깨고 풍성한 대화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사실 수다에 무엇을 담아 나눌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날씨, 스포츠, 연예 같은 가벼운 소재가 좋을 수 있습니다. 흔히 실없다고 느낄 수 있는 이런 수다가 모임의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듭니다. 수다를 떤다고 표현할 때 수다의 내용에 관계없이 태도가 경박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렇다고 목장모임에서 스포츠 얘기나 연예 얘기를 꺼내기는 어렵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모이는 만남에서 어떤 이야기 소재가 어떻게 나눠지는 것이 좋을까요? 저는 성경통독이 좋은 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성경을 통독하게 되면 거룩한 많은 이야기 거리가 생깁니다. 우리는 말씀 가운데 살아가기 위해 여러 가지 영성생활을 합니다. 새벽기도에 나올 수 있습니다. 큐티하는 생활은 하루의 일부를 하나님과 교제하도록 이끌어 말씀을 삶에 실천하도록 도전합니다. 영성일기는 24시간 하나님과 호흡하는 관계를 목표로 합니다. 매주일 모이는 목장모임에서 영성 나눔을 통해 깨닫고 결단한 말씀을 나누고 생활에 적용한 사례를 대화할 수 있습니다. 영성일기의 한 부분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나눔은 만나자마자 선뜻 꺼내기에는 진지하고 때로는 무거운 내용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성경통독을 하게 되면 성경 이야기를 경박하지 않으면서 진솔하게 아이스브레이킹 하면서 나눌 수 있습니다. 성경을 통독할 때 생기는 어려움을 이야기하거나 짤막한 성경 사건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마치 수다를 떨듯이 성경통독에 관한 이야기로 첫만남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성경 이야기는 다양한 사건들을 소개하기 때문에 쉽게 나누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나 요한계시록의 예언을 수다 떨듯이 가볍게 함부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사건이 주는 느낌을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은 수다를 통해 나눔으로써 나의 느낌을 전달하면 대화의 소재를 성경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이 세대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미디어를 통해 제공되는 주제와 소재로 수다를 떨고 대화를 채워갑니다. 성경은 문화 콘텐츠가 요구하는 필요충분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성경통독은 자칫 놓치기 쉬운 신앙의 수다를 통해 재미있고 풍성하면서 건강하고 바르며 창조적인 영성대화를 이끌어 가게 합니다. 성경 이야기를 내 이야기로 체득하고 성경의 세계관을 내 세계관으로 정립하여 나오는 수다는 대화를 풍요롭게 하고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한 목장의 나눔을 만들어줍니다. -C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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