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11, 2017

즐거운 슬로우 여름사역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학업 중의 자녀들은 학교수업을 마치고 집에 머물러 있고, 비즈니스는 슬로우하게 흘러갈 때입니다. 경험적으로 보면 여름에는 출타하는 분들도 많고 해서 교회사역도 슬로우합니다. 출석률이 떨어지고 헌금이 감소합니다. 여름초기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VBS, 학생 캠프 준비 등으로 교회가 바쁘기도 합니다. 저희 교회는 아직 자체적으로 VBS를 하거나 캠프를 갈만한 여건이 안됩니다. 수요일 저녁에 있는 성경공부도 7월 초까지는 쉬려고 합니다그리고 늦은 여름이 되는 7월 중순부터 8월까지 짧은 성경공부를 함께 하려고 합니다.
처음 신앙 생활했을 때 한국교회의 여름 집회가 기억납니다. 무더운 여름날 몇몇 교회가 연합해서 기도원에서 성령충만집회를 했습니다. 교회에서 마련한 승합차를 타고 산중턱에 도착하면 싱그런 풀냄새가 코를 찌르는 신선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집회가 열리는 성전이었습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고 에어컨도 없는 기도원 성전에서 벽에 붙어 있는 선풍기 몇 대에서 나오는 더운 바람으로 열기를 식히며 두 시간 되는 집회를 꼬박 앉아있어야 했습니다. 성전에 들어가기 전 손수건을 고여있는 지하수에 흠뻑 적셔서 목에 두르고 종이 부채를 준비합니다. 발 디딜 틈도 없이 밀집되어 앉아 말씀 듣고 기도하던 그 신앙의 추억이 더운 여름을 맞는 이 시절에 떠오릅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했나 싶습니다.
저는 여름수련회가 열린다면 성도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슬로우한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생업에 둘러싸여 바쁘게 보내던 일상을 잠깐 떠나 바다나 강 혹은 산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통해 쉼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난달 카운실 모임에서 전교인 수련회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쉼이 있는 여름 캠프를 생각하면서. 교회의 재정상태를 고려해서 재정지출 없이 참석하는 가족, 개인들이 회비를 내고 음식을 준비해서 이틀 정도 사우스 빠드레에서 보내는 슬로우한 수련회를 그려 보았습니다. 저렴한 retreat house를 빌려서 아이들과 함께 수영도 하고 해변가를 걸으면서 옛날 추억도 나누고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잡스런 일들을 공유하면서 섬김을 나누는 그런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습니다. 그야말로 get along and mingling 하는 해변수련회가 되도록 말입니다.
75, 6일에는 휴스턴의 한 교회에서 레이노사에 있는 멕시코 교회를 방문하는 선교팀이 저희 교회를 방문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해 줄 수 있는 여건이 안돼서 어떻게 섬겨야 할 지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 교회 목사님께 연락이 왔을 때부터 이 사역을 위해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교회가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함께 동참해도 괜찮을 듯 합니다. 작년에도 휴스턴에 있는 갈보리 침례교회가 의료선교를 왔었지만 저희가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멕시코 국경과 접하고 있는 우리 세계선교교회의 사역이 탐방선교의 다리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기도하고 있습니다.
더운 여름이 짜증나는 계절이 아니라 선교와 영혼구원의 또 다른 기회가 되길 원합니다. 성경을 통독하며, 목장을 더 즐겁게 모이고, 하나님 은혜 안에서 함께 즐기는 성도의 교제가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C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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