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18, 2017

하나님의 음성 듣기

신앙생활은 자신의 뜻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생활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을까요? 하나님은 성경을 주셔서 신자들이 성경을 읽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완전합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계획과 통치원리를 완전하게 계시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 말씀을 인식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을 깨닫습니다. 성경을 읽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묵상하여 생활에 적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성경을 읽지도 않고 묵상하지도 않습니다. 읽는다고 해도 삶 속에서 그 말씀을 적용하기 위해 묵상하지도 않습니다.
최근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한 많은 책들이 출판되고 있습니다. 흔히 직통계시라고도 해서 직접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고 합니다. 영적인 느낌, 내적 확신을 통해 경험적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겁니다. 이런 방법은 매우 주관적이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합니다. 정확한 하나님의 음성이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 깨달음 없이 느낌도 없이 들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깨달았을 때 아주 좋았지만 하나님의 음성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뜻을 제시해 주시면서 이성과 감성, 영성을 모두 사용하십니다그렇다면 하나님의 음성을 어떻게 들을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음성은 모든 신자에게 가능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음성은 하나님이 허락하셔야 들을 수 있습니다. 신자는 기도할 때 목적을 두고 간구하며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기도하는데 기도의 응답이 더디올 때가 있습니다. 그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어합니다. 뭔가 반응이 있고 듣고 보면 더 열심히 기도하고 마음에 평안을 얻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과연 그럴까요? 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음성을 통해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평안이 아니라 자의적 평안에 빠집니다. 음성을 들어야 확신할 수 있고, 보아야 의심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은 이유가 신자의 옅은 믿음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깊게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보고 경험하고 느끼고 싶어합니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 분의 결정과 인도하심을 확신하는 겁니다. 즉흥적이고 감각적이고 감정적으로 뜻을 아는 것이 아니라 인격을 통해 그의 뜻을 아는 겁니다. 인격적인 사람은 겸손하고 온유하며 정의를 실천하고 공의를 세우며, 약속하신 것은 반드시 지키고, 말한 것에는 책임을 지며, 서로 공감하며, 이웃을 배려하고, 실수에 관대하며, 잘못을 용서하고, 포기하지 않고 회복을 기대하며,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미래를 지향하며, 목적을 세우고, 낭비하지 않으며, 게으르지 않고 부지런하며, 즐기되 지나치지 않고, 자유하되 방종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로 부르며 인격적으로 그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이 땅에 성육신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인격의 최고봉입니다. 구약의 전통과 율법을 지키면서도 새언약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완전한 인격체이신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방법입니다. 예수님의 삶과 정신을 본받으려 할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CSJ-


Sunday, June 11, 2017

즐거운 슬로우 여름사역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학업 중의 자녀들은 학교수업을 마치고 집에 머물러 있고, 비즈니스는 슬로우하게 흘러갈 때입니다. 경험적으로 보면 여름에는 출타하는 분들도 많고 해서 교회사역도 슬로우합니다. 출석률이 떨어지고 헌금이 감소합니다. 여름초기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VBS, 학생 캠프 준비 등으로 교회가 바쁘기도 합니다. 저희 교회는 아직 자체적으로 VBS를 하거나 캠프를 갈만한 여건이 안됩니다. 수요일 저녁에 있는 성경공부도 7월 초까지는 쉬려고 합니다그리고 늦은 여름이 되는 7월 중순부터 8월까지 짧은 성경공부를 함께 하려고 합니다.
처음 신앙 생활했을 때 한국교회의 여름 집회가 기억납니다. 무더운 여름날 몇몇 교회가 연합해서 기도원에서 성령충만집회를 했습니다. 교회에서 마련한 승합차를 타고 산중턱에 도착하면 싱그런 풀냄새가 코를 찌르는 신선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집회가 열리는 성전이었습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고 에어컨도 없는 기도원 성전에서 벽에 붙어 있는 선풍기 몇 대에서 나오는 더운 바람으로 열기를 식히며 두 시간 되는 집회를 꼬박 앉아있어야 했습니다. 성전에 들어가기 전 손수건을 고여있는 지하수에 흠뻑 적셔서 목에 두르고 종이 부채를 준비합니다. 발 디딜 틈도 없이 밀집되어 앉아 말씀 듣고 기도하던 그 신앙의 추억이 더운 여름을 맞는 이 시절에 떠오릅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했나 싶습니다.
저는 여름수련회가 열린다면 성도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슬로우한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생업에 둘러싸여 바쁘게 보내던 일상을 잠깐 떠나 바다나 강 혹은 산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통해 쉼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난달 카운실 모임에서 전교인 수련회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쉼이 있는 여름 캠프를 생각하면서. 교회의 재정상태를 고려해서 재정지출 없이 참석하는 가족, 개인들이 회비를 내고 음식을 준비해서 이틀 정도 사우스 빠드레에서 보내는 슬로우한 수련회를 그려 보았습니다. 저렴한 retreat house를 빌려서 아이들과 함께 수영도 하고 해변가를 걸으면서 옛날 추억도 나누고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잡스런 일들을 공유하면서 섬김을 나누는 그런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습니다. 그야말로 get along and mingling 하는 해변수련회가 되도록 말입니다.
75, 6일에는 휴스턴의 한 교회에서 레이노사에 있는 멕시코 교회를 방문하는 선교팀이 저희 교회를 방문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해 줄 수 있는 여건이 안돼서 어떻게 섬겨야 할 지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 교회 목사님께 연락이 왔을 때부터 이 사역을 위해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교회가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함께 동참해도 괜찮을 듯 합니다. 작년에도 휴스턴에 있는 갈보리 침례교회가 의료선교를 왔었지만 저희가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멕시코 국경과 접하고 있는 우리 세계선교교회의 사역이 탐방선교의 다리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기도하고 있습니다.
더운 여름이 짜증나는 계절이 아니라 선교와 영혼구원의 또 다른 기회가 되길 원합니다. 성경을 통독하며, 목장을 더 즐겁게 모이고, 하나님 은혜 안에서 함께 즐기는 성도의 교제가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CSJ-


Monday, June 5, 2017

성경통독, 하나님의 형상 찾기

창조주 하나님은 인간을 만드실 때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따라 만드셨습니다. 형상과 모양의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하나님의 형상은 인간의 본성 속에 내재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때로 오성으로 지성과 이성으로 나타납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을 알만한 것이 부여되어 복음을 들으면 이해하고 결단할 수 있도록 창조되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완전하게 드러나,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의 모습이 어떠해야 할 지를 밝혀주었습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하나님이 창조의 목적대로 회복될 때 가능합니다. 하나님 형상으로의 회복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여정입니다. 단번에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구원받은 이후에도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이 완전히 회복되기를 사모하며 구원을 이루어가야 합니다. 그것은 성화되는 삶이고 성결을 이루는 삶입니다.
이번 90일 동안 성경을 통독하면서 하나님의 형상을 발견하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형상은 우리의 지성, 감성, 영성을 동시에 성숙하게 만듭니다. 하나님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왜 나를 창조하시고 구원의 길로 들어서게 했는지, 교회의 지체로 나는 무엇인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등을 찾아야 합니다. 90일 성경 통독은 단지 성경을 읽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읽으면서 찾아야할 주제를 발견하는데 있습니다.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는 바다 위에서 수영하며 노는 것만으로는 바다가 주는 양식을 캐낼 수 없습니다. 마치 바다에서 누구는 미역을 거두고, 다른 이는 고기를 잡고, 어떤 이는 해변에서 조개를 줍는 것처럼 찾아야할 주제를 성경의 바다에서 찾아야 합니다.
이제 막 성경 통독을 시작한 분들은 하나님의 형상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더 넓게 알아가면서 영적 지성을 확대하시기 바랍니다. 읽으면서 느끼는 영적 감성을 체험하길 바랍니다. 물이 없다고 먹을 것이 없다고 불평하고 원망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원성을 듣는 모세의 심정을 느껴보기 바랍니다. 창조하신 세계를 보시면서 보기에 좋았다라고 감탄하시는 하나님의 만족감을 느껴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성경을 통독하면서 밀려오는 하나님의 사랑과 기대를 경험하길 바랍니다. 영성은 하나님을 경험할 때 생깁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경험하고 전능하심을 느낄 때 영성은 깊고 넓어집니다. 이 모든 신령한 체험이 바로 하나님의 형상을 이해하는 방법이 됩니다.
반대로 성경 통독을 하면서 사람의 형상, 우상의 형상을 갖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 생각과 가치관을 그대로 가지고 성경을 통독할 때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성경을 내 세계관을 합리화시키는 도구로 사용하게 됩니다. 내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서 성경구절을 인용하고 내용을 사용하지만 그 목적이 하나님의 형상을 발견하고 순종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발견하려면 내 고집을 버려야 합니다. 내 속에 왜곡된 생각으로 채워져 있는 공간을 없애버리고 하나님의 형상을 거부하는 악습을 끊어버리고 성경을 통독해야 합니다. 내 지성, 감성, 영성을 비워야 합니다. 아무것도 적혀져 있지 않은 백지상태에 하나님의 형상을 다시 써 내려가기 바랍니다.  -C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