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20, 2019

교회 안의 교회들


우리 교회는 Stark Seminary 신학교 맥알렌 캠퍼스의 별관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캠퍼스에는 저희 말고 두 교회가 더 있습니다. 그 중에 한 교회는 새로운 빛 침례교회로 담임 목사님 이름은 후안 토비아스 Juan Tovias입니다. 플로리다 침례 신학교를 공부한 분으로 멕시칸-아메리칸 세대를 위해 지금의 교회를 개척해 6년 전부터 이 캠퍼스에서 사역을 해 왔습니다. 최근 신학교 운영자가 세 교회의 월세를 두 배 이상 인상하겠다는 통보를 해왔습니다. 토비아스 목사님은 이 세 교회가 한 회중이 되어 교회 건물을 공유하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해왔습니다. 각 교회의 현재 렌트비로는 건물을 임대하기가 어렵지만 세 교회가 함께 하면 지금 보다 더 나은 조건의 예배당을 임대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희 카운실에서는 이 방안을 우선 순위로 두고 차선책으로 건물을 찾아 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주 토비아스 목사님께서 적당한 건물을 찾았습니다. 23rd St.Harvey Ave.가 만나는 곳에 있는 Harvey Plaza의 두 유닛입니다. 각각 1,500 sqft로 예배실과 교제실로 사용할 수 있고, 교제실 공간에 사무실을 추가로 리모델링하려고 합니다. 렌트비는 지금보다 20% 정도 더 낮아지게 되지만 유틸리티 비용을 내야 하니까 지금 비용과 같은 꼴입니다.  2년간의 리즈 계약이 이루어지면 6월 마지막 주나 7월에 첫 주일예배를 드릴 예정입니다. 저희 교회만 주일 점심식사를 하기 때문에 교제실은 저희가 지금처럼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저희 교회는 두 번째로 주일예배를 갖게 되어 예배 시간은 오전 11:30으로 늦춰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들어와 교회를 위해 기도하면서 예배당을 공유하는 회중의 연합에 대한 기대가 생겼습니다. 정확하게 그림은 그려지지 않았지만 두 모델교회가 떠올라 연구하며 기도해 왔습니다. 한 교회는 수원에 있는 원천교회로 이 교회는 신약교회의 또 다른 모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교회 안의 교회들을 실제로 이루어 원천교회 이름 안에 18교회가 중앙기독초등학교에서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서 각각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같은 비전, 같은 목회철학, 한 캠퍼스, 여러 작은 교회들이라는 개념으로 원천교회는 가정중심의 사역과 다음세대에게 믿음 전수, 공동체의 삶, 무소유의 교회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1, 2부 예배가 아니라 1교회, 2교회와 같은 형태의 패러다임을 세워 작은 교회가 한 몸의 지체로 세워지도록 했습니다. 각 교회가 주중에 목장으로 모이고 교육사역을 공유하고 선교사역에 집중합니다.
또 다른 교회는 뉴욕에 있는 은혜 공동체 교회입니다. 이 교회는 현재 가정교회 사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목자교회로 섬기고 있습니다. 네 교회가 건강한 예배 공동체, 온전케 하는 훈련 공동체, 섬기며 전도하는 선교 공동체,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비전 공동체라는 비전으로 연합했습니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주일예배가 있고 네 목사님이 공동으로 담임사역을 일년 단위로 맡기로 하고 출범해 현재는 두 교회가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교회는 문화와 언어가 다른 두 교회와 함께 예배당을 공유하게 됩니다. 다민족 교회로서 어떤 공동체로 세워져 갈 지 기대가 됩니다. 우리 교회가 성장하고 성숙하게 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CSJ-


낮은 곳으로 흐르는 사랑


최영기 목사님은 은퇴 설교의 첫 제목을 낮은 곳으로 흐르는 사랑이라고 잡으셨습니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온도도 높은 온도에서 낮은 온도로 흘러 평형을 이룹니다. 만유인력이 작용하는 자연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나님의 사랑도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본체이셨지만 낮은 땅으로 내려오셨습니다. 죄가 없으신 분이셨지만 인간의 죄를 대신 지셨습니다. 하나님으로서 신성을 지니시고 완전한 인성을 가지시고 이 세상에서 사시고 종국에는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지금도 낮은 곳을 향해 흐릅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며 믿는 성도는 다시 오시리라고 약속하신 예수님 재림의 때를 기다리며 현재를 살아갑니다. 우리는 영원과 현재 사이에 놓여 있습니다. 성도는 교회를 이루어 한 몸 된 공동체로 이 세상을 살아갑니다. 예수님이 머리 되신 교회의 목표가 성장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받고 좋은 환경에서 살면 성장은 자연의 법칙을 따라 이루어집니다. 그러기에 교회는 하나님의 시선이 머물러 있는 낮은 곳에 모아져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시선을 따라 삽니다. 하나님께서 낮은 곳을 보시는 것처럼 성도도 낮은 곳을 봐야 합니다.
아직 우리 주변에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한 교회에 나오고 싶어도 인간관계 때문에, 죄의식 때문에, 낮은 자존감 때문에 못 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회가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기 보다는 재력있고, 능력있고, 재능이 있는 사람들을 찾거나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필요한 낮은 곳의 사람들을 외면하고 교회를 성장시킬 사람들을 찾고 있습니다. 이런 교회는 사람의 교회, 타락한 교회, 사망의 교회입니다. 살아있다는 이름은 있으나 실상은 죽은 사데 교회(3:1)와 같습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삽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시선을 따라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면 됩니다. 하나님의 소원은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예수님의 몸의 지체 안으로 들어오게 하여 한 몸으로 세우는 겁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다 구원을 얻고 진리를 알게 되기를 원하십니다(딤전 2:4). 이 소원을 이루어 드리면 하나님의 기쁨이 영광이 됩니다. 헌금하는 액수가 아닙니다. 전도하는 사람의 수가 아닙니다. 선교를 많은 곳에 오랫동안 했다는 경력이 아닙니다. 낮은 곳에 있는 한 영혼을 포기하지 않고 주님께 올려드리면 됩니다.
비신자에게 복음을 전해주고, 초신자를 말씀과 성령으로 제자 삼아 목자로 세워지게 하는 것 이것이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는 삶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우는 길은 낮은 곳, 즉 소외 당하는 사람을, 관심 밖에 있는 사람을 VIP로 정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가 되도록 하는 수고입니다. 이 고난이 왜 기쁨이 될까요? 하나님은 한 영혼 돌아올 때 천하를 얻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을 누리십니다.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우리의 작은 섬김과 헌신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냅니다.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분의 몸 곧 교회를 위하여 내 육신으로 채워가고 있습니다(1:24)’라는 고백이 내 고백이 되길 소망합니다. -CSJ-


은퇴, 새 출발


이번 목회자 컨퍼런스는 가정교회를 시작하신 최영기 목사님의 은퇴 기념으로 열렸습니다. 133명의 목사와 사모님, 선교사님이 세계 각지에서 모여서 가정교회 정신과 목장사역의 영향력, 최 목사님이 휴스턴 서울교회에서 보여준 리더십 그리고 성공적으로 은퇴하면서 평생 진행했던 사역을 후임자에게 넘겨줄 수 있었던 과정을 들었습니다. 은퇴하시기 전 2년 전부터 다음 목회자를 선정하고 청빙위원회의 평신도 리더들이 후임목회자를 청빙하는 은혜의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성적,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기도하며 하나님께 의탁하고 다음 목회자를 결정해 가는 청빙과정은 리더십 변화를 겪고 있는 교회들에게 좋은 사례가 될 것 입니다.
한국은 실제적 은퇴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한국교회는 50세 이전의 목회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교회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사회기관에서 은퇴시기가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은퇴한 이후에 30년 이상을 더 살수 있을 정도로 기대수명이 높아졌지만 특별히 그 시간을 채울 수 있는 일들은 많지 않습니다. 한 예로 아파트 경비일을 위해 광고를 냈는데 대기업 임원 경력자와 군대 장교 등 사회 고위기관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지원을 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만큼 노년층을 위한 일거리가 부족하고 제한되어 있다는 반증일 겁니다.  
은퇴는 젊은 이들에게는 멀게만 느껴지는 상황이지만 20세 때 첫 직장을 잡으면서 은퇴연금을 붓기 시작하는 기업문화를 보면 미리 준비할 수록 좋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영기 목사님의 강연을 들으면서 은퇴를 대하는 태도가 변해야 한다고 봅니다. 은퇴는 일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일을 시작하는 새 출발입니다. 최영기 목사님은 휴스턴 서울교회를 은퇴한 이후에 오히려 많은 강연과 집회로 한국과 미국을 수시로 오가면서 사역하고 계십니다. 은퇴 후 새 출발할 수 있도록 현직에서 일할 수 있을 때 대비하고 준비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노년에 새 출발을 위해서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업의 경험, 업무의 노하우, 인간관계 기술, 지식과 지혜의 어록, 기술의 숙련도, 영성의 깊이, 상담능력, 심리치료, 신앙의 깊이와 사랑의 넓이 등은 은퇴 이후에 더 빛이 날 수 있습니다. 새 출발을 하면서 수익을 남기는 일을 하면 좋겠지만, 경험과 경륜에서 오는 숙련과 노련함을 가지고 자원 봉사 활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새 출발을 위해서는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동역자들을 곁에 두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최 사모님께서 오랜 세월 4기암으로 투병하시고 있는 상황에서 집을 떠나 사역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았을 겁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하나님 나라 사역을 위해 최목사님을 내보내시는 사모님의 헌신입니다. 곁에 있어서 돌봄을 받아야 될 말기 암의 투병 가운데에서도 남편을 하나님의 사역현장으로 내보내시는 결단이 너무 귀하다는 것을 깨달었습니다.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지금 건강하게 일할 수 있을 때 설계를 해야 합니다. 건강도 중요하고 물질도 필요하고 가족도 함께 있어야 합니다. 은퇴를 준비한다는 의미는 현재에 가치를 두고 곁에 있는 가족, 친구, 동료와 함께 공존하며 미래를 앞당겨 살라는 뜻입니다. -C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