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26, 2018

상반기 삶 공부를 마무리하며


2018년 상반기 두 개의 삶공부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가정교회를 이미 이해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수요일 오후에 새로운 삶공부’, 가정교회를 막 경험하는 분들을 위해 생명의 삶공부를 목요일 주간에 했습니다. 무엇보다 13주 동안 공부하면서 등록하신 모든 분들이 아무 문제없이 공부를 마치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사실 삶공부를 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과정 입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을 성숙한 단계로 끌어올리려면 반드시 삶공부가 필요합니다.
삶공부는 말 그대로 그리스도인의 삶에 관한 공부입니다.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을 주일 예배에 참여하고, 헌금하고, 몇몇 사람들과 교제하는 종교생활로 생각하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의 변화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급변하는 현대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날마다 새로워지는 성령의 체험이 있어야 합니다. 새로워지는 변화는 지성, 감성, 영성이 함께 작용하여 일어납니다. 성령 하나님이 바로 이 변화를 주도합니다. 설교를 듣는 것만으로는 성숙한 지성의 필요를 충족할 수 없습니다. 성경을 읽고 주석을 공부하고 깊게 생각해야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지성이 형성됩니다. 거룩한 지성의 작용이 없으면 진리를 간단하게 단순화시켜버립니다. 마치 돌짝밭에 뿌려진 씨처럼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감성을 변화시키는 일은 더 어렵습니다. 성령님은 감동을 주셔서 스스로 진리를 깨닫고 느끼고 결단하도록 하십니다. 사람의 감성은 민감하고 사람마다 다릅니다. 자신의 감성과 다르지만 상대방의 감성에 동감하는 것은 성숙한 사람이 할 수 있는 태도입니다. 성령님은 우리의 감성에 동감해 주십니다. 아파할 때 함께 아파해 주시고 웃을 때 함께 웃어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감성을 가지고 살아야 할 지 이끌어 주십니다. 감성에는 원리나 법칙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비가 내리는 것을 보면 어떤 때는 신선하다라는 감성으로 긍정적이지만 어떤 때는 옷이 젖어 부정적인 감성을 갖게 됩니다. 감성에는 동기가 있지만 원인과 결과의 인과율로 결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감성을 긍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는 것, 듣는 것, 냄새, 감각 등을 좋은 상태로 유지해야 합니다. 좋은 음악, 편안하게 해주는 색, 안전하게 느끼는 형상, 따뜻한 디자인, 부드러운 물건의 재질, 감각적인 액세서리, 향긋한 향수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열왕기상 19장에 보면 강한 바람, 지진, 불 속에서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지 못하지만 세미한 소리 속에서 하나님을 만납니다. 감성이 준비될 때 하나님을 경험합니다.
삶 공부는 하나님을 만나는 지성적, 감성적 과정입니다. 성경말씀을 기초로 신학의 내용을 통해 이해를 돕고 교회의 사역과 일상의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하나님을 깊게 만나기 위해서는 삶 공부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일상에 쫓겨 바쁘고 분주하게 살아가면서 하나님을 깊게 알 수 없습니다. 반대로 게으르고 나태한 모습으로는 신실한 하나님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삶 공부는 하나님을 깊게 만나 삶 속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마칠 수 없습니다.  삶 공부는 지성과 감성을 사용하여 하나님을 찾아가는 신앙의 여정입니다. 그동안 공부하시느라 수고하신 여러분 축복합니다.  -CSJ-


Monday, June 18, 2018

남침례회 전국 총회를 다녀와서


텍사스 달라스에서 37차 남침례회 총회가 지난 주에 열렸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 대의원으로 참석했습니다. 전국 남침례회 교회들이 모여 교육분과, 여성분과 등을 포함한 국내선교, 해외선교 사업보고를 받고, 총회 선교사를 파송하고, 차기 총회장과 임원들을 선출했습니다. 목회자 영성을 위해 새벽기도가 있고, 신앙의 도전을 위해 저녁집회가 같이 열립니다.
특별히 한인교회에도 잘 알려진 래디컬(radical)의 저자 데이비드 플랫 (David Platt) 목사님의 첫날 집회는 무척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로 세워진다는 것이 어떻게 세상에 급진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지 깨달었습니다. 그의 후속 저서 래디컬 투게더(radical together)에서는 예수님의 혁명적인 선교명령과 선교적 신앙 공동체의 실천사항이 나타납니다. 래디컬 신앙공동체는 어느 분야에 집중하고 전념해야 하는가? 데이비드 목사님은 사역의 대상이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번에 그는 브라질 아마존으로 단기선교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몇 번의 비행기를 갈아타고 배와 차를 이용해 도착한 깊은 정글에서 만난 사람은 원주민 두 사람이었습니다. 그 원주민 두명의 정글 생활을 듣고 난 후 데이비드 목사님은 자신의 삶에 대해서 간증하기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그 원주민 두 명은 복음에 대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사람들 입니다. 더 많은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했고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결국 데이비드가 브라질 아마존에 간 이유는 이 두 사람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한인 목사님들에게 도전했습니다. 오늘 밤 잠들기 전에 하나님은 나를 어느 선교지를 위해 부르셨는지 여쭤보고 기다리라는 겁니다. 지금 내가 가야할 곳이 어디인지 들어보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강사는 대전 늘사랑 교회의 정승룡 목사님 이었습니다. 세 번의 집회를 통해 정착시켜야 할 선교적 교회의 단편을 보여주셨고, 무엇보다 성령의 명령에 순종하도록 도전하였습니다. 21세기는 포스트모더니즘이 지배하면서 혼돈이 일어났습니다. 무엇보다 교회가 세속주의, 물질주의, 성공주의, 과학주의, 다원주의에 빠지면서 복음의 능력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다원주의는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인식으로 잡다한 종교가 첨가되어 하나님이 창조주이고 예수님이 구원자이며 성령님이 교회의 주인인 것을 변질시켰습니다. 성공주의는 교회를 성공의 발판으로 삼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교회에서도 힘을 얻게 되면서 교회를 썩는 물과 같은 단체로 만들었습니다. 물질주의는 교회를 타락시켰고 교회가 소유한 건물과 땅을 놓고 소송을 벌이는 이기적인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세속주의에 빠진 교회는 동성애 같은 성문화의 물결에 휩쓸리고 있고 혼전, 혼외 성관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시대 속에서 신앙을 지키는 길은 말씀과 성령으로 충만해지는 것이라고 정승룡 목사님은 주장합니다. 무엇보다 말씀을 통해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그 거룩한 요청에 순응하여 생활할 때 승리할 수 있고 부흥할 수 있습니다. 성령님께서는 교회에게 가정에게 또 내게 지금도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령님의 음성으로 확신했을 때 순종하여 행동하는 삶이 바로 선교적 삶의 시작입니다.   -CSJ-


디지털 세대의 성경 읽고 쓰기


최근 한국에서는 2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컬러링북으로 색칠하기와 만년필로 필사하는 문화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단순하고 느린 작업이지만 그 안에서 재미와 성취감을 느낀다고 한다. 트윗터에 타이핑으로 적는 것보다 의미 있는 짧은 글을 손글씨로 남겨두는 일도 있다. 문학작품에서 나타난 영향력 있는 문장, 신문 컬럼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정보를 만년필로 꾹꾹 눌러가며 필사하는 것이다. 필사하는 대상도 다양해져서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의 대사를 필사하기도 하고 성경, 불경을 필사하기도 한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과 SNS, 각종 채팅 속에 빠져 있어도 질리지 않을 다음 세대에게 천천히 손글씨를 쓰는 일은 답답한 일일 것이다. 키보드로 빠르게 문자를 입력하고 이모티콘을 사용해 감정을 표현하는 세태 속에서 종이 위에 뭔가를 적고 있다니! 그러나 디지털 세대에게 색칠하기와 필사는 공부나 기록보관용이 아니라 자기 치유와 위로의 도구가 되었다. 누구에게 보이려고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틀려도 괜찮다. 글씨체가 바르지 않고 실수한 문장도 상관없다. 글을 쓰는 과정 자체가 힐링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사를 디지털 디톡스라고까지 말한다. 많은 필사 마니아들은 매일 잠자기 전 30분 정도를 편하게 적으라고 권한다. 펜의 색깔이나 필기구를 바꿔가며 다양한 필감을 느껴보라고 권한다. 또 일기를 종이 위에 펜으로 쓰면서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도 좋다. 빠른 시간과 편리함을 강조하던 디지털 시대 속에서 글씨를 쓰는 일 자체가 구시대적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디지털 세대는 긴장 완화와 마음의 평정을 위해 펜을 들고 있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다음 세대에게 여전히 아날로그 성경읽기와 성경쓰기가 영성형성에 꼭 필요해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성경을 읽는 디지털 세대에게 성경책을 읽는 것이 구태의연하게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거룩한 영성을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성경책을 읽고 성경을 빈 공책에 필사하는 과정을 통해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바로 세워지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미주 한인교회도 이런 영적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바이블 컨퍼런스가 그 중에 하나이다. 기성 세대와 다음 세대들이 모여 여름 수련회로 23일 동안 모여서 함께 먹고 자면서 성경을 읽는다. 온 가족이 참여해서 수련회 기간 동안 성경책 읽기에 올인한다.
우리 교회는 여름 방학 90일 동안 성경을 통독하는 영성 훈련에 돌입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그날 읽을 분량을 들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성경을 듣는 것은 최소한의 읽기를 돕기 위해서 입니다. 더 나아가 성경을 읽거나 마음에 감동이 된 구절을 필사하고 암송까지 해보면 어떨까요? 의무감이나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니까 그저 손글씨로 적어보는 겁니다. 읽은 말씀들이 거품처럼 생겼다가 사라지지 않도록 필사한다면 우리의 영적 성장이 더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성경말씀을 정보의 수단으로, 교양으로, 율법적으로 읽는다면 영적 생명력을 공급받지 못합니다. 읽으면서 마음에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을 붙잡고 필사해보고 암송해보는 습관을 갖는다면 더 깊게 말씀을 이해하고 마음에 새겨볼 수 있습니다. 성경통독이 프로그램이 아니라 영성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CSJ-


Sunday, June 3, 2018

성경읽기와 영성일기


일기와 일지는 다릅니다. 일지는 매일 일어나는 일들을 기록하고 일기는 매일 겪는 일이나 생각, 느낌을 기록합니다. 영어로 일지는 다이어리(diary) 일기는 저널(journal)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단어 모두 어원이 하루를 뜻하는 라틴어 디에스(dies)에서 왔습니다. 일지는 매일의 기록으로 사무적이고 형식적이라면 일기는 매일 일어나는 일들을 적고 일상을 통해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일기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느끼는 데로 적기 때문에 개인적이고 비밀의 기록입니다. 
최근 영성생활을 위해 영성일기를 적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24시간 임마누엘 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며 영성일기를 쓰고 나눔방에서 나누도록 권합니다. 영성일기를 통해 하나님과 동행하는 생활을 경험하고 나눔으로 영적으로 인격적으로 성숙을 이루는 운동입니다. 영성일기는 종교생활이 아니라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통해 성도의 삶이 성숙해지도록 합니다. 영성일기를 매일 적음으로써 하나님과의 친밀감을 더 높이게 되고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게 됩니다. 영성일기는 신앙운동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성도의 생활 자체가 되어야 합니다. 사실 모든 성도가 영성일기를 쓰고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영성일기를 쓰는 것이 영적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인격적인 관계는 만남과 대화를 통해 생각과 마음을 나눌 때 이루어집니다. 어떻게 인간이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을까요? 하나님은 모세를 인격적으로 만나 주셨습니다. 출애굽기 33:11주님께서는 마치 사람이 친구에게 말하듯이 모세와 얼굴을 마주하고 말씀하셨다라고 인격적인 만남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죽은 나사로를 친구로 여기셨고 12사도들을 친구라고 불렀습니다. 바울은 또 성도와 예수님과의 관계를 신부와 신랑으로 묘사하였습니다.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 정결하고 거룩한 생활을 사는 신부가 바로 성도의 모습입니다. 종교적 관계에 머무르지 않고 친구로 혹은 부부로 만나듯이 교제하는 것이 바로 인격적 관계입니다.
영성일기는 일상의 사건 속에서 하나님과의 만남을 어떻게 누렸는지 적는 겁니다. 영성일기는 친구에게 대화하듯이 편하게 적는 겁니다. 또 부부처럼 언약의 관계로 마음의 소원과 기대를 적을 수 있습니다. 영성일기는 내면의 생각과 감정, 현재의 기분을 적으면서 느낀 점, 깨달은 점 등을 적게 됨으로써 성찰의 기회로 삼게 됩니다. 성찰은 영어로 리플렉션(reflection) 또는 셀프-이크재미네이션(self-examination)입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영성일기를 통해 자신을 살펴봅니다. 영성일기는 보통 개인일기와 다릅니다. 개인일기는 자아가 중심이지만 영성일기는 하나님이 중심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은 성경 말씀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말씀을 듣고 읽고 묵상할 때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성숙한 신앙으로 자라나는 과정에 영성일기가 있습니다. 인간의 내면은 스스로 정결하게 될 수 없습니다. 성경을 읽어 거룩하신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과 인격적으로 관계를 맺을 때 가능합니다. -C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