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론은 하나님께서 기획하시고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가 어떻게 세워졌는지 어떻게 운영되어 갈 지를 연구하는 신학입니다. 신약시대 초대교회가 보여주는 원초적인 교회의 모습 속에서 현대교회가 지향해야 할 교회의 모습을 찾는 학문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구원사역을 통해 구원받은 신자는 홀로 신앙생활을 해 나갈 수 없습니다.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그 속에서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이 공동체가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는 일반 사회모임과 구조적으로 다르고 목적도 다릅니다. 바울은 교회는 예수님의 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신자들에 의해 지어져 가는 집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신자 자신이 교회라고 합니다. 교회는 가정과 같이 하나님께서 직접 만드신 하나님의 공동체이며 하나님의 신비입니다. 가정과 교회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가정과 교회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의도와 목적을 알아야 합니다. 성경이 제시하고 있는 교회의 모습을 연구하는 교회론을 통해 현대 교회를 어떻게 운영하고 세워갈 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어떤 신자들은 교회를 사교모임으로 생각하고 친목을 도모하며 사회적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정도의 단체로 생각합니다. 예배를 드리고 봉사도 하고 전도도 하지만 교회는 단지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이는 사람을 위한 교회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다고 하지만 사람들과의 관계가 우선순위가 됩니다. 신앙의 성장은 멈춰져 있고, 모임의 편리를 위해 건물을 짓고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신앙과는 무관하게 교회가 운영됩니다. 신앙을 통해 인격이 바뀌고 자신의 성품과 기질이 바뀌는 체험보다는 형식과 관습에 매여 있습니다. 예배를 드리는 하나의 종교기관으로서 역할을 감당할 뿐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신자가 예수님을 닮아가며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교회를 원하십니다. 교회를 통해 영혼을 구원하며 제자삼고 목자를 파송하는 능력의 교회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매년 저희 교회는 신년을 맞이하면서 신앙서적을 읽고 신년 새벽기도회를 통해 말씀을 나누어 왔습니다. 올해는 ‘슬로우 처치’라는 책을 읽고 함께 건강한 교회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새벽기도회는 너무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신년 특강’을 통해 자세하게 책의 내용을 배우기 원합니다. 책이 11장으로 되어 있어 1월 8일 수요일부터 시작해서 매주 한 챕터 씩 11주 동안 살펴보려고 합니다. 삶공부처럼 제가 책 내용을 강의하고 책에서 제시하는 질문에 답해보려고 합니다. 슬로우 처치는 말그대로 느리게 사역하는 교회입니다. 성공적인 사역을 위한 공동체를 추구하지 않고 하나님이 그린 진정한 교회의 모습을 추구하며 세워가는 교회입니다. 지역사회에서 꼭 필요한 존재가 되고 지역사회를 치료하고 고치는 동네 병원같은 공동체가 바로 슬로우 처치입니다. 슬로우 처치 개념은 슬로우 푸드에서 나왔습니다. 지역의 풍토와 기후에 맞는 음식이 있듯이 지역에 꼭 필요한 교회가 있어야 한다는 철학입니다. 슬로우 처치는 성장과 성공의 욕심을 버리고 느리지만 하나님 말씀대로 순종하여 작지만 강하게 세워져 가는 강소 교회입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며 지역사회를 고치는 교회가 되어 영혼을 구원하고 제자 삼는 진정한 신앙 공동체가 되길 바랍니다. -CSJ-